바로 어제 파우스트 vol.5를 구입하여 읽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 놀라운 점은, 카도노 코우헤이의 작품이 실려있다는 것인데,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모두 한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다른 작품에서 '마법'에 대한것이 있었던가 하면 잘 모르겠습니다.
(부기팝, 비트, 나이트워치 정도밖에 읽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나 이번 단편에서는 직접적으로 합성인간과 액시스를 등장시키기 때문에
비트정도로 부기팝 스핀오프에 가깝습니다.
어쨌든 새로운 설정을 접하게 된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확연하게 드러난
것은, 라이트노벨과 삽화의 관계입니다. 사실, 이전까지 "잘 쓰여진 라이트
노벨이 삽화를 가릴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캐릭터"면에서
삽화는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전반적인 분위기까지 좌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분명, 이번 캐릭터가 어느정도 모에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삽화가 그렇게 되면서 완전히 모에계로 바뀌어 버린 느낌입니다.
재미있는 라이트 노벨은 삽화가 없더라도 재미있을겁니다만, 삽화가
있는 경우에는 분명히 영향을 준다는 점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번 단편에서는, 역시 합성인간과 인간(특히 MPLS)의 관계에 대한
자세가 나타납니다. 사실, 합성인간 자체가 인간, 삶과의 관계에 있어
츤데레적 요소를 지니고 있고, 부기팝 시리즈에서도 지속적으로 밀어주는
(그러다가 비트편에서 노골적으로)소재인 것 같습니다.(이러고 보니
합성인간중에 츤데레가 아닌 쪽을 꼽는게 빠를지도...)
나이트 워치 시리즈를 보면 뭔가 부기팝을 완결지을만한 사건이
있을 것 같으면서도, '나이트 워치의 사건은 부기팝 대에서는
관계성이 없다' 라는 걸로 끝나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특히 요즘은, 새로운 액시스가 등극하려다가 부기팝에 의해 살해당하는
걸로 부기팝이 끝나는 분위기가 느껴져서...
아무튼, 단행본으로 나오는 소설을 읽는것도 좋지만, 파우스트를 읽는
재미도 괜찮습니다.
작년에 읽은것은 월간 판타스틱과 파우스트인데, 일년동안 감상으로는
판타스틱은 좀 방향이 아닌것 같고, 실제로 완독하지 못한경우가
많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판타스틱은 좀더 칼럼과 책 소개등
"잡지" 스럽게 만들어지는게 좋았던것 같습니다. 판타스틱의
괜찮은 점은, 나름 각 호마다 테마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만,
현재는 뭔가 모르게 어중간 합니다. 결국 올해는 정기구독을 안 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반해 파우스트는 성격이 확연하게, 라이트 노벨 연재지입니다.
칼럼이나 인터뷰도 중간중간 적절하게 있고, 대부분은 라이트노벨로
채워져있습니다. 계간인 점도 있어 무지하게 두껍고, '이거 폐간됐나'
싶을때 나오는 점도 있지만, 사이즈가 문고본이라는 점은 잡지크기의
판타스틱보다 훨씬 읽기가 좋습니다. 대부분의 연재분이 한 권당
한 에피소드를 마무리 짓는 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읽는데 기분이
좋아, 계간이라는 점은 양날의 검처럼 쓰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칼럼이나 인터뷰는 그다지 유익하거나 재미나지 않습니다.
대체로 서브컬쳐 깊숙히 들어가 있기에, 주석만 한페이지씩 나와도
"그들만의 네타"가 되는경우가 많고, 인터뷰 같은 경우도(다른 잡지도
그렇겠지만) 그냥 재미없는 수다가 되기 일쑤입니다.


덧글
잠본이 2008/11/24 21:47 # 답글
> 합성인간 자체가 인간, 삶과의 관계에 있어 츤데레적 요소를 지니고 있고,생각해보니 진짜 그렇군요. 날카로운 통찰이십니다 OTL
레벨3 2008/11/24 23:21 #
부기팝시리즈를 꾸준히 읽다보니 다들, '흥! 인간따위' 하면서'벼, 별로 좋아서 살려두는 건 아니야!' 하는식이었는데, 특히 비트의
디시플린편에서 그러한 감정의 원천이 명확하게 나타난 것 같습니다^^;;
잠본이 2008/11/25 23:03 #
모닝 글로리는 츤츤츤 속에 숨은 데레를 찾는 능력이었군요 (...엥?)
레벨3 2008/11/26 10:43 # 답글
사실 찾아보면 츤데레라는 용어가 돌기 전부터 이미 츤데레는세상을 지배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츤데레 이즈 에브리웨어.